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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측과 전력품질, 설비진단, 관련 법규를 다룹니다. 현장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판단하는지, 설계·시공·설비 담당자가 바로 쓸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2026-08-21사고기록한국디지탈콘트롤(주) 기술연구소

한눈에 보기

  • TRIP은 접점이 바뀔 때, TRAP은 값이 정해 둔 선을 넘을 때 기록을 남깁니다.
  • 조건이 걸리기 전의 파형까지 거슬러 저장해야 원인을 되짚을 수 있습니다.
  • 여러 장치가 함께 기록한다면 시각이 맞춰져 있어야 순서를 믿을 수 있습니다.

사고 기록은 언제 남는가 — TRIP과 TRAP

전기 사고는 순식간에 끝납니다. 사람이 보고 있을 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조건이 되면 남긴다」를 미리 정해 둡니다. 그 조건이 TRIP 과 TRAP 이고, 기준값이 Threshold 입니다.

이 글의 적용 범위 — 사고기록장치(DFR)의 기록 조건을 기준으로 합니다. 용어와 표시 방식은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조건

기록이 남는 이유는 크게 둘입니다. 접점이 바뀌었거나, 값이 선을 넘었거나입니다.

조건언제 걸리나무엇을 남기나
TRIP 디지털 신호가 바뀔 때
(차단기 개방, 계전기 동작)
바뀐 시각과 방향(ON→OFF), 그때의 파형
TRAP 아날로그 값이 정해 둔 선을 넘을 때 넘은 시각, 그때의 측정값과 기준값

둘의 성격이 다릅니다. TRIP 은 이미 벌어진 일을 남기고, TRAP 은 벌어지기 전의 조짐을 남깁니다. 차단기가 떨어진 뒤에야 아는 것과, 주파수가 흔들리기 시작할 때 아는 것의 차이입니다.

Threshold — 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가

TRAP 이 걸리려면 기준선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 네 단계로 잡습니다.

정상 범위 HH 상한 위험 H   상한 경보 L   하한 경보 LL 하한 위험 선을 넘는 순간이 곧 기록이 남는 순간
경보선과 위험선을 나눠 두면 「지켜볼 것」과 「당장 조치할 것」이 갈립니다.

선을 너무 좁게 잡으면 평소 운전에도 기록이 쌓여 정작 볼 것을 못 찾습니다. 너무 넓게 잡으면 사고가 나도 안 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넓게 걸어 두고, 몇 주 운전하며 실제 값의 흔들림 폭을 본 뒤 좁혀 갑니다.

기록에는 무엇이 함께 남아야 하나

「언제 무엇이 넘었다」만 남으면 나중에 원인을 못 찾습니다. 함께 남겨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 측정값과 기준값 — 얼마나 넘었는지를 알아야 심각도가 갈립니다
  • 전후 파형 — 넘기 직전부터 남아야 원인이 보입니다
  • 확인 여부 — 사람이 보고 확인했는지, 아직 안 봤는지
전후를 함께 남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조건이 걸린 뒤부터 기록하면 이미 늦습니다. 장치는 평소에도 계속 담아 두다가, 조건이 걸리면 그 앞부분까지 거슬러 저장합니다.

설정을 함부로 못 바꾸게 한다

기준선을 바꾸면 기록되는 내용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아무나 못 바꾸도록 설정 변경에 제한을 둡니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얼마로 바꿨는지도 함께 남깁니다.

사고 조사에서 「그때 기준값이 얼마였나」는 빠지지 않는 질문입니다. 기록은 있는데 그때의 설정을 모르면 해석이 안 됩니다.

발주·설계에서 정할 것 — 사양서에 「사고기록장치」라고만 쓰면 부족합니다. 어떤 신호에 어떤 조건을 걸지, 전후 몇 초를 남길지까지 정해야 나중에 쓸 수 있는 기록이 됩니다.

여러 개가 한꺼번에 걸릴 때

사고가 나면 조건 하나만 걸리지 않습니다. 차단기가 떨어지고, 전압이 흔들리고, 다른 계전기가 뒤따라 동작합니다. 그중 무엇이 먼저였는지가 원인을 가릅니다.

그래서 기록에는 밀리초 단위의 시각이 함께 남아야 합니다. 초 단위로만 남으면 같은 초에 일어난 일들의 앞뒤가 갈리지 않습니다. 여러 장치가 함께 기록한다면 장치끼리 시각이 맞춰져 있어야 비교가 됩니다.

시각 동기가 안 맞으면 기록은 남았는데 순서를 못 믿는 상태가 됩니다. 사고 조사에서 가장 허무한 경우입니다. 설계 단계에서 시각 동기 방식을 정해야 합니다.

기록을 언제까지 보관하나

파형은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다 남기면 금방 찹니다. 그래서 보통 최근 것은 그대로, 오래된 것은 요약만 남기는 식으로 나눕니다.

보관 기간은 설비의 성격에 따라 정합니다. 사고가 드물수록 오래 남겨야 합니다.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을 한 달치만 남기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글에 나온 용어

TRIPTrip접점이 바뀔 때 기록을 남기는 조건입니다. 차단기 개방이나 계전기 동작이 여기 해당합니다.
TRAPTrap값이 정해 둔 선을 넘을 때 기록을 남기는 조건입니다.
ThresholdThreshold기록이나 경보가 걸리는 기준선입니다. 상한·하한을 각각 정합니다.
DFRDigital Fault Recorder사고기록장치. 사고 순간의 파형과 접점 변화를 시각과 함께 남깁니다.
오프셋OFF · Off Set원시값을 공업값으로 바꾸는 직선의 절편입니다. 값이 일정하게 밀려 있으면 여기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