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 TRIP은 접점이 바뀔 때, TRAP은 값이 정해 둔 선을 넘을 때 기록을 남깁니다.
- 조건이 걸리기 전의 파형까지 거슬러 저장해야 원인을 되짚을 수 있습니다.
- 여러 장치가 함께 기록한다면 시각이 맞춰져 있어야 순서를 믿을 수 있습니다.
사고 기록은 언제 남는가 — TRIP과 TRAP
전기 사고는 순식간에 끝납니다. 사람이 보고 있을 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조건이 되면 남긴다」를 미리 정해 둡니다. 그 조건이 TRIP 과 TRAP 이고, 기준값이 Threshold 입니다.
두 가지 조건
기록이 남는 이유는 크게 둘입니다. 접점이 바뀌었거나, 값이 선을 넘었거나입니다.
| 조건 | 언제 걸리나 | 무엇을 남기나 |
|---|---|---|
| TRIP | 디지털 신호가 바뀔 때 (차단기 개방, 계전기 동작) |
바뀐 시각과 방향(ON→OFF), 그때의 파형 |
| TRAP | 아날로그 값이 정해 둔 선을 넘을 때 | 넘은 시각, 그때의 측정값과 기준값 |
둘의 성격이 다릅니다. TRIP 은 이미 벌어진 일을 남기고, TRAP 은 벌어지기 전의 조짐을 남깁니다. 차단기가 떨어진 뒤에야 아는 것과, 주파수가 흔들리기 시작할 때 아는 것의 차이입니다.
Threshold — 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가
TRAP 이 걸리려면 기준선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 네 단계로 잡습니다.
선을 너무 좁게 잡으면 평소 운전에도 기록이 쌓여 정작 볼 것을 못 찾습니다. 너무 넓게 잡으면 사고가 나도 안 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넓게 걸어 두고, 몇 주 운전하며 실제 값의 흔들림 폭을 본 뒤 좁혀 갑니다.
기록에는 무엇이 함께 남아야 하나
「언제 무엇이 넘었다」만 남으면 나중에 원인을 못 찾습니다. 함께 남겨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 측정값과 기준값 — 얼마나 넘었는지를 알아야 심각도가 갈립니다
- 전후 파형 — 넘기 직전부터 남아야 원인이 보입니다
- 확인 여부 — 사람이 보고 확인했는지, 아직 안 봤는지
설정을 함부로 못 바꾸게 한다
기준선을 바꾸면 기록되는 내용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아무나 못 바꾸도록 설정 변경에 제한을 둡니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얼마로 바꿨는지도 함께 남깁니다.
사고 조사에서 「그때 기준값이 얼마였나」는 빠지지 않는 질문입니다. 기록은 있는데 그때의 설정을 모르면 해석이 안 됩니다.
여러 개가 한꺼번에 걸릴 때
사고가 나면 조건 하나만 걸리지 않습니다. 차단기가 떨어지고, 전압이 흔들리고, 다른 계전기가 뒤따라 동작합니다. 그중 무엇이 먼저였는지가 원인을 가릅니다.
그래서 기록에는 밀리초 단위의 시각이 함께 남아야 합니다. 초 단위로만 남으면 같은 초에 일어난 일들의 앞뒤가 갈리지 않습니다. 여러 장치가 함께 기록한다면 장치끼리 시각이 맞춰져 있어야 비교가 됩니다.
기록을 언제까지 보관하나
파형은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다 남기면 금방 찹니다. 그래서 보통 최근 것은 그대로, 오래된 것은 요약만 남기는 식으로 나눕니다.
보관 기간은 설비의 성격에 따라 정합니다. 사고가 드물수록 오래 남겨야 합니다.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을 한 달치만 남기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