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도는가」를 화면이 말해 주는가
한눈에 보기
- 다섯 갈래
- 설비가 서 있는 이유는 명령 정지·보호 동작·조건 미충족·연쇄 정지·준비 안 됨으로 갈리고, 갈래마다 할 일이 다르다— 원인이 없어졌을 때 저절로 풀리는지도 갈래마다 다르다. 보호 동작은 대부분 리셋해야 풀리고, 연쇄 정지는 먼저 선 설비가 다시 돌아야 풀린다
- 먼저 선 것
- 줄줄이 엮인 계통에서는 한 대가 서면 여러 대가 함께 서므로, 「스스로 섰다」와 「따라 섰다」를 다른 표시로 적고 처음 걸린 것을 따로 붙잡아 둔다— 흐름 뒤쪽에서 선 설비가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흐름 옆 설비가 조건으로 걸리기도 해 위치로 짐작하지 않는다. 제어기가 입력을 읽는 주기보다 짧은 간격의 선후는 가려지지 않을 수 있다
- 입출력에서 정해진다
- 화면은 제어기가 신호로 받은 것까지만 가를 수 있다— 보호 동작·준비 완료 신호를 따로 받지 않으면 화면에 남는 것은 「명령은 나갔는데 안 돈다」뿐이다. 기동 조건 목록은 로직의 사본이라 로직을 고칠 때 함께 고쳐야 한다
감시 화면에서 설비 하나가 회색으로 서 있습니다. 화면이 알려 주는 것이 「서 있다」 하나뿐이면, 운전원은 그다음을 알아내려고 현장에 사람을 보내거나 제어 로직을 열어 봐야 합니다. 사람이 세운 것인지, 보호 장치가 세운 것인지, 조건이 모자라 못 도는 것인지, 다른 설비를 따라 선 것인지에 따라 할 일이 전혀 다릅니다. 시멘트 공장처럼 줄줄이 엮인 전동기 계통에서 화면이 이 차이를 어떻게 말해 줄 수 있는지, 그리고 화면이 끝내 말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서 있다」 뒤에는 서로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전동기 설비가 돌지 않는 까닭을 「누가, 또는 무엇이 세웠나」로 가르면 대략 다섯 갈래가 나옵니다. 갈래마다 원인이 없어졌을 때 저절로 풀리는지, 누가 무엇을 해야 다시 돌 수 있는지가 다릅니다.
| 갈래 | 무엇이 세웠나 | 원인이 없어지면 | 운전원이 할 일 |
|---|---|---|---|
| 명령 정지 | 사람이 누른 정지, 또는 순서 제어가 내린 정지 | 세운 그대로 서 있다 | 필요할 때 다시 기동한다 |
| 보호 동작 (트립) |
과부하 계전기·벨트 미끄럼 감지 같은 보호 장치 | 대부분 붙잡힌 채 남아 있어 리셋해야 풀린다 | 원인을 확인한 뒤 리셋한다 |
| 조건 미충족 (인터록) |
「이 조건이 아니면 돌면 안 된다」로 걸어 둔 조건 | 막힘은 풀리지만, 기동 명령은 다시 내려야 하는 계통이 많다 | 어느 조건이 모자란지 찾는다 |
| 연쇄 정지 | 엮여 있는 다른 설비가 서서 따라 섰다 | 먼저 선 설비가 다시 돌아야 풀린다 | 이 설비가 아니라 먼저 선 설비를 찾는다 |
| 준비 안 됨 | 전원 미투입, 현장 권한, 정비를 위한 격리 | 사람이 되돌려야 풀린다 | 그 상태를 만든 사유를 확인한다 |
여기에 「기동 명령은 나갔는데 운전 신호가 돌아오지 않는」 기동 실패가 겹칠 수 있습니다. 명령과 실제가 어긋난 것을 화면에 드러내는 방식은 운전권한 글에서 다뤘습니다.
다섯 갈래를 화면이 모두 같은 회색 기호로 그리면, 운전원이 화면에서 얻는 것은 「안 돈다」 하나뿐입니다. 거꾸로 갈래만 갈라 보여 줘도 할 일이 곧바로 좁혀집니다. 보호 동작이면 리셋 전에 원인을 보고, 연쇄 정지면 이 설비가 아니라 먼저 선 설비를 보면 됩니다.
오래된 화면도 이 구분을 하려 했습니다
자사가 보관한 옛 시멘트 공장 감시제어 소개 자료에는 화면 날짜가 1990년대로 찍힌 운전 화면이 들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원료 분쇄 계통 화면을 보면, 분리기 상태를 띄운 작은 창에 기기별 상태 낱말을 나란히 적어 두었습니다. 「Stop」과 「Stopped」를 따로 쓰고, 「Safety Int」(안전 인터록)를 한 칸 더 두었습니다.
낱말만으로 그 화면이 각 낱말을 어떻게 정의했는지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세우라고 했다」와 「서 있다」와 「안전 조건에 막혀 있다」를 한 낱말로 뭉뚱그리지 않으려 한 흔적은 분명합니다. 같은 자료의 다른 화면에는 보조 설비나 분진 이송 설비가 돌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문구로 띄운 자리도 있습니다. 설비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로 알려 준 예로 읽힙니다. 감시 장비는 그 뒤로 여러 번 바뀌었지만, 이 구분이 필요한 이유는 그대로입니다.
줄줄이 선 설비 가운데 먼저 선 것
운반 설비가 흐름을 따라 엮인 계통에서는 한 대가 서면 여러 대가 함께 섭니다. 흐름 뒤쪽 설비가 서면 앞쪽 설비를 세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쪽이 계속 보내면 멈춘 자리에 원료가 쌓여 넘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선 설비보다 뒤쪽에 있는 설비는 남은 원료를 비우도록 계속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대가 모두 「정지」로만 뜨면 C 를 찾으려고 네 대를 다 뒤져야 합니다.
화면이 이것을 가려 주려면 두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는 설비마다 「스스로 섰다(보호 동작)」와 「따라 섰다(연쇄 정지)」를 다른 표시로 적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러 신호가 한꺼번에 들어올 때 처음 걸린 것(first-out)을 따로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흐름에서 가장 뒤쪽에 선 설비가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연쇄는 흐름 방향으로만 걸리지 않고, 집진 설비나 윤활 장치처럼 흐름 옆에 붙은 설비가 조건으로 걸리기도 합니다. 위치로 짐작하기보다 화면이 붙잡아 둔 순서를 보는 편이 확실합니다. 경보 목록에 이런 순서와 시각을 어떻게 담는지는 따로 다룰 이야기입니다.
기동 조건을 목록으로 보여 줍니다
조건에 막히거나 연쇄로 선 설비에서 운전원이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이 모자라나」입니다. 그래서 설비를 누르면 뜨는 상태 창에 그 설비의 기동 조건을 한 줄씩 적고, 조건마다 충족 여부를 표시하는 방식이 쓰입니다.
이 예라면 운전원은 B 가 아니라 C 로 가면 됩니다.
조건 목록을 화면에 올릴 때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목록은 제어 로직을 사람이 읽는 말로 옮긴 사본입니다. 로직을 고치고 목록을 고치지 않으면 화면이 틀린 이유를 말하게 됩니다. 틀린 이유는 아무 이유도 보이지 않는 것보다 운전원을 더 멀리 헤매게 합니다.
그래서 시운전 때 안전이 확보된 범위에서 조건을 하나씩 모의로 끊어 보고, 화면에 그 조건이 제대로 미충족으로 뜨는지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로직을 고칠 때마다 목록도 함께 고치는 절차를 정해 두어야 이 확인이 뒤에도 유효합니다.
화면이 모르는 것은 화면도 말하지 못합니다
화면이 가를 수 있는 것은 제어기가 신호로 받은 것까지입니다. 현장 비상정지나 과부하 계전기처럼 MCC 쪽 회로에서 전동기를 직접 끊는 장치는, 그 동작 접점을 제어기 입력으로 따로 받아 두지 않으면 제어기가 알 길이 없습니다.
그 경우 화면에 남는 것은 「기동 명령은 나갔는데 운전 신호가 오지 않는다」뿐입니다. 보호 장치가 끊은 것인지, 전원이 빠진 것인지, 배선이 끊긴 것인지는 화면으로 갈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구분은 화면을 그릴 때가 아니라 입출력 목록을 정할 때 정해집니다. 설비마다 운전 신호 하나만 받는지, 준비 완료·보호 동작·현장 권한 같은 신호를 따로 받는지에 따라 화면이 말할 수 있는 갈래 수가 달라집니다. 받는 신호가 늘면 배선과 입력 채널도 함께 늘어나므로, 설비의 중요도에 따라 어디까지 받을지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주·시운전 때 확인할 것
- 설비가 서 있을 때 화면이 명령 정지·보호 동작·조건 미충족·연쇄 정지를 서로 다르게 보여 주는가
- 여러 대가 함께 섰을 때 처음 선 설비를 화면에서 찾을 수 있는가. 그 순서를 제어기와 감시 서버 중 어느 쪽이 잡는가
- 설비를 눌렀을 때 기동 조건 목록과 조건마다의 충족 여부가 보이는가
- 보호 동작·준비 완료 신호가 제어기 입력으로 들어와 있는가, 아니면 운전 신호 하나로 짐작하는가
- 제어 로직을 고쳤을 때 화면의 조건 문구도 함께 고치는 절차가 있는가
인터록을 잠시 풀어 둔 상태를 화면이 어떻게 알리는지는 이와 짝을 이루는 문제라 따로 다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