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과 REMOTE, 누가 잡고 있나
한눈에 보기
- 권한과 모드
- 운전권한(LOCAL·REMOTE)과 운전모드(AUTO·MANU)는 서로 다른 이야기다
- LOCAL
- 명령 주체를 고르는 오조작 방지 스위치일 뿐이다— 정비 격리는 차단기 개방·잠금·표찰이 맡는다
- 인터록
- 권한이 있어도 인터록이 걸려 있으면 돌지 않는다— 푸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본다
중앙 화면에서 펌프를 켰는데 안 돕니다. 고장부터 의심할 일은 아닙니다. 현장 판넬이 LOCAL 로 걸려 있으면, 중앙에서 보낸 기동·정지 명령은 그 설비에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인터록에 걸려 있거나 고장 표시가 떠 있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운전권한과 운전모드가 무엇이고, 화면에서 어떻게 읽는지 정리했습니다.
권한과 모드는 다른 이야기다
두 가지가 따로 걸려 있습니다. 이 둘을 섞으면 화면이 안 읽힙니다.
| 구분 | 고르는 것 | 뜻 |
|---|---|---|
| 운전권한 | LOCAL / REMOTE |
누가 명령을 내리는가. 현장 판넬인가 중앙 화면인가 |
| 운전모드 | AUTO / MANU |
무엇이 판단하는가. 제어 로직인가 사람인가 |
네 가지 조합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REMOTE + AUTO 는
중앙에서 넘겨받은 뒤 제어 로직이 알아서 돌리는 상태이고,
LOCAL + MANU 는 현장에서 사람이 직접 누르는 상태입니다.
버튼 색으로 상태를 읽는다
운전 화면의 RUN · STOP 버튼은 누르는 곳이면서
동시에 지금 상태를 알려 주는 표시등입니다.
| 보이는 모습 | 뜻 |
|---|---|
| RUN 이 켜져 있음 | 돌고 있습니다 |
| STOP 이 켜져 있음 | 서 있습니다 |
| RUN·STOP 이 함께 깜빡임 | 명령과 실제가 아직 일치하지 않는다는 표시입니다. 그 자체로 고장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
FAULT 표시등만 두는 화면도 많고,
불일치와 고장을 다른 색으로 나눠 쓰는 화면도 있습니다.
깜빡임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그 화면의 범례로 확인하십시오.
왜 이렇게 나눠 두는가
운전권한을 나눠 두는 까닭은 오조작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한 설비를 두 곳에서 동시에 조작하면 누가 무엇을 시켰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손을 볼 때는 LOCAL 로 돌려 명령 주체를 현장 한 곳으로 고정합니다. 중앙에서는 그 설비가 LOCAL 이라는 것이 화면에 표시되고, 중앙에서 누른 기동·정지는 통하지 않습니다. 통하지 않는 방식은 구현에 따라 다릅니다 — 명령을 아예 내보내지 않는 화면도 있고, 명령은 나가되 제어기 쪽에서 거부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REMOTE 가 현장의 손을 완전히 묶는 것은 아닙니다. 현장 비상정지와 보호 회로는 운전권한과 상관없이 살려 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위험을 눈앞에서 본 사람이 설비를 못 세우게 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운전 중에 LOCAL 로 걸어 둔 채 잊으면, 중앙에서는 계속 명령을 보내는데 설비는 안 움직이는 상태가 됩니다. 시운전이나 야간 당직 인계에서 자주 생기는 일입니다.
인터록 — 권한이 있어도 못 도는 경우
운전권한이 REMOTE 이고 명령을 눌렀는데도 안 도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인터록입니다. 「이 조건이 아니면 돌면 안 된다」를 걸어 둔 것입니다.
- 앞뒤 설비 조건 — 흡입측 밸브가 닫혀 있으면 펌프 기동을 막습니다. 다만 「밸브가 닫혀 있으면 못 돈다」로 뭉뚱그릴 수는 없습니다. 원심펌프는 기동 부하를 줄이려고 오히려 토출밸브를 닫고 기동하는 것이 표준 절차입니다. 어느 밸브의 어느 상태를 조건으로 걸었는지는 도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수위 조건 — 탱크가 비면 펌프가 헛돌아 손상되므로 막습니다
- 고장 조건 — 보호계전기가 동작한 상태면 재기동을 막습니다
인계할 때 남겨야 하는 것
LOCAL 로 돌려 둔 설비는 그 사실 자체가 인계 사항입니다. 정비 때문에 잠시 현장으로 돌려 둔 것인지, 상태가 미덥지 않아 현장에서 지켜보는 중인지에 따라 다음 근무자가 할 일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감시 화면에는 보통 지금 LOCAL 인 설비 목록을 따로 볼 수 있게 해 둡니다. 수백 대 중 몇 대가 빠져 있는지 한눈에 안 보이면, 며칠씩 그대로 방치되기 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