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화면 심볼, 왜 표준을 정하나
한눈에 보기
- 심볼은 그림이 아니다
- 모양·상태 표현·묶인 값·눌렀을 때 열리는 기능이 한 덩어리로 붙은 부품이다— 그래서 통일한다는 것은 그림을 맞춘다는 뜻이 아니라 넷을 함께 맞춘다는 뜻이다. 모양과 상태 표현은 화면에서 바로 보이지만, 화면에 뜬 숫자가 어느 변수에서 왔는지와 눌렀을 때 무엇이 열리는지는 눌러 봐야 드러나서, 눈에 보이는 쪽만 적고 끝내는 일이 흔하다
- 정한 만큼만 보인다
- 운전·정지 둘만 나타내기로 한 심볼은, 프로그램이 별도로 덧씌워 알려 주지 않는 한 트립으로 섰을 때도 정지와 똑같이 보인다— 트립과 통신 두절을 나타낼지부터 정해 두어야 한다. 다만 감시 프로그램에 따라 통신이 끊겼다는 것이나 값의 품질이 나쁘다는 것을 심볼 규약과 별개로 덧씌워 보여 주는 것도 있어, 그런 표시가 있는지 함께 확인해 둔다
- 색 하나에만 싣지 않는다
- 색각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갈리지 않을 수 있고, 밝은 방과 어두운 방, 모니터에 따라서도 색은 달라 보인다— 그래서 색과 테두리, 또는 색과 짧은 글자처럼 같은 상태를 두 가지에 겹쳐 싣기도 한다. 겹쳐 실을 때는 어느 표시와 어느 표시가 같은 상태를 가리키는지 규약에 적어 두어야 한다
- 비용은 나중에 치른다
- 표준이 없어도 화면 한 장은 멀쩡하고, 어긋남은 화면이 늘어난 뒤 다른 사람 손에서 드러난다— 같은 심볼이 여러 벌로 갈라진 화면은 고치기 전까지 멀쩡해 보이다가, 고칠 일이 생겼을 때 한 벌만 고쳐지고 나머지가 남는 식으로 드러난다
- 이 두 규격은 틀까지만
- 여기서 다룬 미국 국가규격 두 건은 도면 쪽 기호 체계와 화면 쪽 관리 틀을 정할 뿐, 현장의 심볼 규약을 대신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미국 국가규격인 ANSI/ISA-5.1-2024 는 계측·제어 기능을 도면에 그리고 식별하는 체계를 정할 뿐 펌프 같은 설비의 모양은 정하지 않고, ANSI/ISA-101.01-2015 는 화면을 설계·유지하는 수명주기의 틀을 정한다. 현행 여부는 2026년 9월 16일 발행처에서 확인했다
감시 화면에 그려진 펌프 하나는 그림이 아닙니다. 모양과 상태 표현, 그 뒤에 묶인 값, 눌렀을 때 열리는 기능이 한 덩어리로 붙어 있는 부품입니다. 이 덩어리를 미리 한 벌로 정해 두지 않으면, 화면이 몇 장일 때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다가 화면이 늘어나고 사람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비용을 치릅니다. 건물 자동제어의 감시 화면을 놓고, 심볼에서 어디까지 정해 두는 것이 「표준을 정한다」는 뜻인지, 정해 두지 않으면 어디가 어긋나는지 정리했습니다.
심볼은 그림이 아니라 묶음입니다
화면 편집기에서 펌프 심볼 하나를 끌어다 놓으면, 실제로 놓이는 것은 네 가지가 붙은 부품입니다.
- 모양 — 그 자리에 어떤 설비가 있는지 알아보게 하는 그림입니다.
- 상태 표현 — 운전·정지·트립(보호 장치가 걸려 선 것) 같은 상태를 색·테두리·점멸·글자 가운데 어느 것으로 바꿔 보일지입니다.
- 묶인 값 — 그 심볼이 어느 변수를 읽고 어느 변수에 쓰는지입니다.
- 따라오는 기능 — 눌렀을 때 열리는 조작창, 값의 자취를 보는 경향도, 누가 언제 조작했는지의 이력 같은 것입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변수가 묶이지 않은 심볼은 속성 편집이나 경향도 보기 같은 항목이 열리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자사가 쓰는 건물 자동제어 감시 프로그램의 조작 설명서에도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보기에 같은 그림이어도 변수가 묶이지 않은 것은 그림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운전원은 그 차이를 화면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눌러 본 뒤에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심볼을 통일한다는 것은 그림을 예쁘게 맞춘다는 뜻이 아닙니다. 네 가지가 붙은 덩어리를 한 벌로 맞춘다는 뜻입니다. 모양만 같고 상태 표현이 다르거나, 모양은 같은데 어떤 것은 조작창이 열리고 어떤 것은 열리지 않으면 화면은 이미 통일되지 않은 것입니다.
네 가지 가운데 모양과 상태 표현은 화면에서 바로 보입니다. 묶인 값도 숫자로 떠 있으면 보입니다. 다만 그 숫자가 어느 변수에서 온 것인지와 눌렀을 때 무엇이 열리는지는 눌러 봐야 드러납니다. 표준을 만들 때 눈에 보이는 쪽만 적어 두고 끝내는 일이 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심볼 모음은 갈래로 쌓입니다
자사가 오래 보관해 온 옛 심볼 모음이 하나 있습니다. 자사가 만든 것이 아니라 감시 프로그램에 딸려 온 모음입니다. 그 목차를 보면 심볼이 88개 갈래로 나뉘어 한 갈래가 한 쪽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갈래를 가르는 잣대는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펌프·모터·밸브·탱크처럼 설비 종류로 묶인 갈래가 있고, 배관·덕트·전선처럼 이어 주는 것으로 묶인 갈래가 있고, 버튼·계기·표시등처럼 화면 부품으로 묶인 갈래가 있습니다. 계장 기호 계열(ISA)이나 공조 기호 계열(ASHRAE)처럼 바깥 기호 체계의 이름을 그대로 단 갈래도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그 모음이 갈래에 붙여 둔 이름일 뿐, 규격을 인용한 것이 아닙니다.
목차에서 눈에 띄는 것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같은 이름의 갈래가 둘 또는 셋씩 있다는 것입니다. 이름 네 개가 각각 두세 갈래로 겹쳐 있었고, 같은 이름을 단 갈래끼리 서로 떨어진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목차 한가운데에 「my」라는 갈래가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자기가 쓰던 것을 모아 둔 자리로 보입니다.
이 둘은 표준이 없을 때 심볼 모음이 어떻게 자라는지 보여 주는 표본입니다. 필요한 심볼이 어디 있는지 찾기 어렵거나 찾아도 조금 안 맞으면, 사람은 대개 그것을 고치지 않고 자기 자리에 새로 만들어 둡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한 벌은 처음에는 그 사람에게만 편하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에게도 편하지 않습니다. 어느 것이 정본인지 아무도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해 두지 않으면 어디가 어긋나나
표준이 없다고 화면이 곧바로 잘못 도는 것은 아닙니다. 어긋남은 대개 한참 뒤에, 다른 사람 손에서 드러납니다. 그래서 만들 때는 비용이 보이지 않습니다.
| 어긋나는 자리 | 그때 생기는 일 | 언제 드러나나 |
|---|---|---|
| 같은 설비, 다른 모양 | 화면마다 펌프가 다르게 생겨서, 처음 보는 화면에서 어느 것이 어느 설비인지 다시 익혀야 한다 | 화면이 늘어난 뒤 · 야간·인계 때 |
| 같은 모양, 다른 뜻 | 어느 화면의 네모는 댐퍼, 다른 화면의 같은 네모는 필터가 된다. 잘못 누를 여지가 생긴다 | 다른 사람이 만든 화면을 볼 때 |
| 상태 표현이 갈래마다 다름 | 어떤 심볼은 색으로, 어떤 심볼은 테두리로 운전을 알린다. 상태를 한눈에 훑지 못하고 하나씩 확인하게 된다 | 급할 때 |
| 표현할 상태의 가짓수가 다름 | 어떤 심볼은 운전·정지만 나타내고, 어떤 심볼은 트립과 통신 두절까지 나타낸다. 앞의 것은 트립으로 서 있어도 정지와 같이 보인다 | 트립·통신 두절이 실제로 났을 때 |
| 가장 작게 쓸 때의 크기를 정하지 않음 | 설비가 많아 심볼을 줄이면 가는 선과 모양의 세부가 먼저 뭉개져, 어느 것이 어느 설비인지 갈리지 않는다 | 전체 화면을 만들 때 |
| 같은 심볼이 여러 벌 | 고쳐야 할 일이 생겼을 때 한 벌만 고쳐지고 나머지는 남는다. 화면마다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 고친 뒤 |
| 값 표시 규칙이 없음 | 같은 온도가 한 화면에서는 소수 한 자리, 다른 화면에서는 정수로 뜬다. 단위가 빠진 자리도 생긴다 | 두 화면을 견줄 때 |
표에서 「같은 심볼이 여러 벌」인 줄은 특히 늦게 드러납니다. 여러 벌이 서로 똑같이 복제된 것이라면, 갈라져 있어도 고치기 전까지는 멀쩡해 보입니다. 문제가 드러나는 시점이 「고친 뒤」라서, 고친 사람은 고치지 않은 나머지 벌이 남았다는 것을 알기 어렵습니다.
세 화면은 각각으로는 사양을 어긴 곳이 없습니다. 만든 사람이 서로 달랐고, 그때마다 손에 잡히는 심볼이 달랐을 뿐입니다. 그래서 한 장씩 따로 검수하면 걸리지 않습니다.
어디까지 적어 두는 것이 「표준」인가
심볼 표준이라고 하면 그림책 같은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 적어 두어야 하는 것은 대개 아래 일곱 가지입니다. 모양은 그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 어느 설비에 어느 모양을 쓰는가 — 설비 종류마다 정본을 한 곳에만 둡니다. 계통도용과 상세 화면용처럼 쓰임에 따라 크기나 표현을 달리한 변형을 둘 수는 있지만, 그 변형이 어느 정본에서 나온 것인지 밝혀 두지 않으면 그때부터 갈라집니다.
- 상태를 어떤 방법으로 나타내는가 — 색·테두리·점멸·글자 가운데 어느 것에 상태를 실을지 정합니다. 색 하나에만 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색각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갈리지 않을 수 있고, 밝은 방과 어두운 방, 모니터에 따라서도 색은 달라 보입니다. 그래서 색과 테두리, 또는 색과 짧은 글자처럼 같은 상태를 두 가지에 겹쳐 싣기도 합니다. 겹쳐 실을 때는 어느 표시와 어느 표시가 같은 상태를 가리키는지 규약에 적어 두어야 합니다.
- 나타낼 상태가 몇 가지인가 — 운전·정지만으로 끝낼지, 트립과 통신 두절까지 나타낼지 정합니다. 심볼이 나타내는 상태의 가짓수는 대개 여기서 정한 만큼입니다. 다만 감시 프로그램에 따라 통신이 끊겼다는 것이나 값의 품질이 나쁘다는 것을 심볼 규약과 별개로 덧씌워 보여 주는 것도 있으므로, 그런 표시가 있는지 함께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 값을 어떻게 적는가 — 단위, 소수 자릿수, 범위를 벗어났을 때의 표시, 값을 아직 못 받았을 때의 표시를 정합니다.
- 이름표에 어떤 이름을 적는가 — 사람이 부르는 설비 이름을 적을지, 태그 이름을 적을지, 둘 다 적을지 정합니다. 둘 다 적기로 했다면 어느 쪽을 크게 둘지도 함께 정해 둡니다.
- 가장 작게 쓸 때의 크기와 선 굵기 — 설비가 많이 놓인 화면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큰 화면에서 잘 보이는 심볼이 줄여 놓으면 뭉개지는 일이 흔합니다.
- 누가 어떻게 늘리는가 — 새 설비가 들어왔을 때 심볼을 누가 만들고 어디에 넣는지 정합니다. 이 절차가 없으면 앞에서 본 「my」 갈래가 생깁니다.
일곱 가지 가운데 셋째가 자주 빠집니다. 모양과 색은 눈에 보여서 누구나 짚지만, 나타내지 않기로 한 상태는 화면 어디에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운전과 정지 둘만 나타내기로 한 심볼은, 프로그램이 별도로 덧씌워 알려 주지 않는 한 설비가 트립으로 섰을 때도 정지와 똑같이 보입니다. 화면이 거짓을 말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만큼만 말한 것입니다.
여기까지 정하고 나면 심볼 한 벌에 이름과 버전을 매겨 두는 일이 남습니다. 심볼을 고쳤을 때 어느 화면이 따라 바뀌고 어느 화면이 예전 것을 그대로 쓰는지 알 수 있어야, 고친 뒤에 화면마다 다르게 움직이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감시 프로그램에 따라 한 벌을 고치면 그것을 쓰는 화면이 함께 바뀌는 것도 있고, 놓는 순간 복사되어 따로 놀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 먼저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규격은 어디까지 말해 주나
「그러면 규격을 따르면 되지 않느냐」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기호를 정한 규격은 실제로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 정해 주는 규격인지 갈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둘은 미국 국가규격(ANSI)이며, 국제 규격은 아닙니다.
| 규격 | 어디까지 정하는가 |
|---|---|
| ANSI/ISA-5.1-2024 Instrumentation and Control – Symbols and Identification |
계측·제어 기능을 도면에 어떻게 그리고 어떻게 식별 기호를 붙일지 정합니다. 2024년 10월 10일 발행이며 2022년판을 개정한 것으로, 이때 표제가 「Instrumentation Symbols and Identification」에서 지금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펌프·송풍기·탱크 같은 설비의 모양을 정해 주는 규격은 아닙니다 |
| ANSI/ISA-101.01-2015 Human Machine Interfaces for Process Automation Systems |
2015년 발행입니다. 감시 화면(HMI)을 설계하고 만들고 유지하는 일의 틀을 정합니다. 화면을 만들기 전에 스타일을 정해 두고 그에 따라 만들고 관리하라는 쪽이지, 심볼의 모양을 낱낱이 정해 주는 규격이 아닙니다 |
두 규격의 자리가 서로 다릅니다. 앞의 것은 도면에서 오래 쓰여 온 체계입니다. 계측기와 제어 기능을 어떤 기호로 그리고 어떤 이름으로 부를지에 관한 것이어서, 계측점과 그 이름을 도면과 화면에서 같게 맞추는 데는 기댈 수 있습니다. 다만 펌프나 밸브의 모양까지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 글이 내내 예로 든 펌프 심볼은 그 규격이 정하는 범위 밖에 있습니다. 도면 기호를 화면에 그대로 옮긴다고 좋은 화면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도면은 정해진 상태로 그려지고 필요하면 크게 펴 볼 수 있지만, 화면은 상태에 따라 모습이 바뀌고 여러 설비와 함께 줄어든 채 놓이기 때문입니다.
뒤의 것은 화면 쪽 규격이지만, 여기서도 「우리 현장의 심볼을 이렇게 그리라」는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스타일 가이드를 만들어 두라는 요구까지가 규격의 몫이고, 그 안을 채우는 것은 발주처와 만드는 쪽의 몫입니다. 결국 규격이 있어도 우리 규약은 따로 적어야 합니다. 규격은 그 규약을 아무렇게나 정하지 말라는 근거가 되어 줍니다.
발주·검수 때 확인할 것
- 심볼 한 벌과 그 규약이 문서로 있는가. 화면만 받고 규약을 받지 않으면 다음 사람이 이어서 만들 수 없습니다
- 같은 설비가 여러 화면에 나올 때 같은 모양·같은 상태 표현인가
- 심볼이 나타내는 상태에 트립과 통신 두절이 들어 있는가. 없다면 그 두 가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 상태가 색 하나에만 실려 있지 않은가. 흑백으로 인쇄하거나 색이 갈리지 않는 눈으로 봐도 상태가 읽히는가
- 설비가 많이 놓인 화면에서 심볼을 줄였을 때 모양과 상태가 여전히 갈리는가
- 심볼 한 벌을 고쳤을 때 어느 화면이 함께 바뀌는가. 함께 바뀌지 않는다면 어느 화면을 손봐야 하는지 목록이 있는가
- 새 설비가 들어왔을 때 심볼을 누가 만들어 어디에 넣는지 정해져 있는가
심볼 표준을 정하는 비용은 처음 한 번 듭니다. 정하지 않는 비용은 화면이 한 장 늘어날 때마다, 사람이 한 번 바뀔 때마다 나뉘어 듭니다. 뒤쪽은 한꺼번에 청구되지 않아서 눈에 띄지 않을 뿐입니다.
